2장묶음 남자 냉감 바지 시원한 여름 밴딩 빅 사이즈 사방스판 아이스 커플 슬랙스 놈시크 - 바지
현재 별점 4.6점, 리뷰 7445개를 가진 2장묶음 남자 냉감 바지 시원한 여름 밴딩 빅 사이즈 사방스판 아이스 커플 슬랙스 놈시크! 지금 쿠팡에서 더 저렴하고 다양한 바지 제품들을 확인해보세요.
www.coupang.com
▲ 쿠팡파트너스의 일환으로 일정액의 수수료를 받습니다.
📝 학부모님께 드리는 편지
2022.2.22. 중동고 교장 드림
여러분께 한 말씀 올립니다.
그간 평안하셨는지요?
대학 입시를 마감하는 즈음이면, 서울대학을 비롯한 이른바 명문대 합격 수치를 궁금해하시는 학부모님들이 많으십니다.
제가 부임 초 입시에 연연하지 않는 ‘학교다운 학교’를 만들겠다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그래서 가급적 합격한 학교에서 학생과 가족이 직접 알려드리는 일 외엔 학교 차원에서 따로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올해 본교의 서울대 합격자는 총 33명(수시 24명, 정시 9명)입니다.
※ 참고로 2019년 20명, 2020년 21명, 2021년 20명으로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수시로 9명을 뽑는 데 있어서 학생부 종합전형의 특성상 학교의 전폭적인 협조 없이 합격은 어려웠을 것입니다.
정시로 24명을 자사고로 전환한 이래 가장 많이 뽑은 수치이기도 합니다.
의대(서울대 4명), 고려대(의예 1명)에는 비슷한 수치로 진학했습니다.
서울대 의대, 의학과, 이학계열의 경우 정시로만 8명이 합격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조심스럽게 이 글을 씁니다.
서울대 합격은 학교 구성원들이 함께 이뤄낸 귀한 성과입니다. 그러나 그 과정이 학생들에게 과도한 경쟁과 고통이 되지 않았는지도 돌아보게 됩니다.
입시가 끝나고 복도에 붙은 기사 제목 중 이런 문구가 기억에 남습니다.
“서울대 합격 이사장, 교장과 무슨 관계가 있나요?”
이 글을 보고 웃음이 나지 않았습니다.
서울대 합격이 이사장, 교장과 무슨 관련이 있을까요?
고3 선생님뿐 아니라 1학년 때부터 학생을 가르쳐 주신 모든 선생님, 노심초사하신 행정실과 학부모님의 마음,
그리고 무엇보다 학생들의 눈물겨운 노력의 결과입니다.
이사장과 교장이 학생의 입시를 좌우한다면, 교육의 본질이 어디로 가겠습니까?
‘서울대 몇 명 갔냐’는 질문이 주는 위험성
“서울대 몇 명 갔냐”는 질문은 사실상 학교를 입시 실적으로만 평가하는 사고방식입니다.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마치 학교가 명문대 입시 학원처럼 운영되어야 한다는 듯한 분위기 속에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옳은 방향일까요?
학부모님 중 일부는 입학 전에 "서울대 몇 명 갔느냐"를 물으시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문화가 우리 사회와 공교육에 얼마나 해를 끼쳤는지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교는 입시를 목표로 한 기관이 아닙니다.
공교육은 학생을 사람답게 기르고, 삶을 준비시키는 공간이어야 합니다.
진짜 교육은 성적이 아니라 '사람을 키우는 일'입니다
부모님의 경제력이나 임시 준비가 서울대학 입학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현실이라면,
그건 분명히 슬프고 아픈 현실입니다.
우리 학교의 교사들은 이런 현실을 넘어,
학생 한 명 한 명이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입시 실적보다 중요한 것은
“이 학생이 진심을 갖고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했는가?”
라는 질문입니다.
그래야 우리나라의 미래도 밝아지고,
우리 아이들의 인생도 훨씬 단단해질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고3 담임 선생님들께 '서울대 몇 명 가게 하자'는 말을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습니다.
어떤 교사에게도 입시 실적을 목표로 하라는 지시를 한 적이 없습니다.
이런 방향이야말로 ‘학교다운 학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제 신념이기 때문입니다.
학부모님께 드리는 부탁의 말씀
학부모님께서 학교를 입시 기관으로 보지 않고,
아이의 진정한 성장을 바라봐 주신다면,
선생님들이 훨씬 더 좋은 환경에서 아이들을 지도할 수 있습니다.
학생의 행복과 성장은 학교만의 몫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의 몫입니다.
앞으로도 “서울대 몇 명 갔냐”는 질문보다,
“우리 아이가 얼마나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나요?”
“배움에 대해 스스로 얼마나 고민하고 있나요?”
이런 질문이 더 많이 오가는 교육문화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늘 고맙습니다.
학부모님의 관심과 신뢰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22.2.22.
중동고등학교 교장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