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한 아버지가 중증 장애를 가진 아들을 살해한 충격적인 사건이 보도되었습니다.
사실 이런 뉴스를 종종 보게 된다는 점이 더 안타까운 것 같습니다.
그는 40년 넘게 아들을 돌본 ‘장애인 가족의 삶’을 살아왔고, 최근엔 자신의 치료비 지원이 끊기자 동반 자살을 시도했습니다.
그의 진술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보험사에서 더는 치료비를 줄 수 없다는 얘기를 듣고, 절망했다.”
이 끊어진 한 마디가, 한 가정의 생존을 무너뜨렸습니다.
자신의 몸도 교통사고로 인해 다리 근육이 파열되고 발가락이 절단돼 후유증에 시달려왔는데 1급 뇌 병변 장애를 앓는 아들(38)을 돌본다는 건 장애를 갖고 태어난 아들만큼이나 힘든 일이죠. 복지서비스를 받지 않고 자신이 돌봄을 해 온 아들을 아끼는 아빠의 마음이 전달되어 더욱 안쓰러운 마음입니다. 과연 누가 욕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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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애인 가족이 겪는 돌봄의 무게
장애가 있는 자녀를 돌본다는 건 단순한 간병이 아닙니다.
하루 24시간, 일평생을 ‘한 사람의 생존’에 올인하는 삶입니다.
- 경제적 부담: 치료비, 보조기기, 차량 이동, 재활서비스 등 비용은 끝이 없습니다.
특히 가족 중 한 명이 일을 포기하고 전담할 경우, 생계는 더 위태로워집니다. - 정서적 고립: 장기 돌봄은 외부와 단절되고, 때론 돌봄자 자신이 아프고 병들어갑니다.
- 제도적 공백: 수급기준, 중복지원 제한, 연령에 따른 변화 등으로 복지지원은 자주 끊기거나 줄어듭니다.
아버지는 과거 교통사고로 장애를 입고, 수십 년 동안 보험금으로 자신의 치료와 생계를 이어갔습니다.
그마저 끊기자, 돌봄도, 삶도 끝난다고 느낀 것입니다.
🚨 ‘치료비 지급 중단’이라는 방아쇠
이번 사건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지점은 돌봄의 단절이 갑작스러운 제도적 변화에서 왔다는 점입니다.
- 아버지는 더 이상 일할 수 없는 몸이었고,
- 아들의 상태도 중증이라 시설 위탁은 현실적인 선택이 아니었습니다.
- 보험사가 지급 중단을 통보하자, 그 순간이 곧 삶의 중단으로 이어졌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가정의 비극이 아닙니다.
**“한 개인의 삶을 지탱하던 구조가 사라지자, 곧장 파국으로 연결된 것”**입니다.
🛠️ 우리는 어떤 사회를 만들어야 할까?
‘아들을 죽인 아버지’로만 보지 마세요.
이 사건은 사실상 **“아버지도 살 수 없었던 이야기”**입니다.
이제는 다음과 같은 구조적 질문이 필요합니다:
- 장애인 가족이 끝까지 버틸 수 있도록, 사회는 충분히 뒷받침하고 있는가?
- 치료비, 간병비, 상담, 휴식 등 지속가능한 돌봄 인프라가 마련되어 있는가?
- 지원이 끊기기 전, 사회가介入할 수 있는 조기경보 시스템은 작동하고 있는가?
지속적인 복지가 없으면, 돌봄은 개인의 감정과 책임만으로 유지될 수 없습니다.
🌱 돌봄은 공동의 책임입니다
돌봄의 책임을 ‘가족의 의무’로만 미루는 사회는
결국 또 다른 비극을 예고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사건을 통해 다시 한번 깨달아야 합니다.
버티는 이들에게 필요한 건, 동정이 아니라 구조입니다.
이 한 사람의 절망이, 다음 누군가의 희망을 지키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이제는 정말, 함께 짊어져야 할 때입니다.